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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다자이 오사무 - 인간실격: 그저 나약하고 순진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

    Category 책 book on 2017. 2. 8. 03:02

    어쩌다보니 강상중 - 나쓰메 소세키 - 다자이 오사무로 물흐르듯이 이어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주로 인생책이라는 키워드로 책을 많이 검색해보는 편인데, 고전소설이면서도 인생책 키워드에 부합하는 책이 다자이 오사무의 이기도 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동기를 말하자면 첫 번째로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범상치 않은 생애다. 책을 읽던 도중 우연히 책날개를 봤는데, 소설의 내용이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써 놓은 것 같아서 어쩐지 섬뜩했다. (다자이 오사무는 다섯 번째 자살 기도 끝에 사망했다.) 그러고 나자 결말이 궁금했다. 은 액자식 구성이라 책의 첫 머리 부분에 방 한 귀퉁이에 앉아있는 늙은이의 사진이 언급된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을 나름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를 알고나니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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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헤르만 헤세 - 데미안 : 아직 끝나지 않은 성장통

    Category 책 book on 2016. 12. 31. 17:44

    헤르만 헤세 - 데미안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솔직히 어떻게 리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 처음 썼던 글에서는 있어 보이려고 어디서 들었던 개념을 끌어오기도 하고 나름 서평의 형식을 유지하려 했는데 그만두기로 했다. 그냥 싱클레어는 나였다. 싱클레어의 생각과 감정들을 따라가면서 내 속에 있던 것들을 꺼내보고, 그저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것들을 느끼기에 바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면 되지’라는 말은 너무 단순해서 어떤 사람한테는 강력한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나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어려워서 상처가 되는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데미안을 읽으면서 그냥 나는 온전히 나의 삶을 살면 되는 거라고. 그저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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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오주석 - 한국의 미 특강: 한국미술 잘알못에게 권하는 재밌는 미술책

    Category 책 book on 2016. 6. 17. 18:01

    오주석 - 한국의 미 특강 얼마전 한 차례 파문이 일었던 사회강사 최진기의 미술강의 관련 이슈 ( tvN 미술 강의로 본 인문학 열풍의 그늘)를 지켜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일반 대중이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자체는 좋은 현상이지만, 그걸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인문학이 유명인사 위주의 이슈몰이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었단 걸 반증하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나도 사실 의아했던 게 한국미술 강의 제안이 어떻게 최진기 강사한테 까지 가게 됬느냐 하는 것이다. 최진기 강사는 내가 수능을 볼 때쯤 유명했던 사회문화 강사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만큼 한국미술사를 설명할 대가라고 할 만한 사람이 한국에 없는걸까. 아니면 미디어는 대중의 수준을 고등학생 수준 정도로만 얕잡아 본걸까. 본의아니게 무시당했다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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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조지 오웰 - 1984 : 미리 들여다 본 디스토피아

    Category 책 book on 2016. 6. 7. 00:58

    세상이 말세란 소리는 많이 들어봤지, 직접 절망적인 세계를 겪어보진 않았던 것 같다. 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서 매년 실업율은 떨어지고 하루하루 최악을 향해 달려가는 듯 해보이지만 어쨌든 지금 나는 기본적으로 의, 식, 주는 해결하고 있었으니까. 1984는 조지 오웰이 1940년도에 약 40년 후 발생할 수 있을 디스토피아에 대해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윈스턴은 오세아니아의 당원으로 기록국에서 일하며 현재에 맞는 과거의 출판물들을 교묘히 조작하는 일을 한다. 매시각각 텔레스크린의 통제를 받으며 성욕까지 억제시키는 상황에서 윈스턴은 조용히 몰래 산 수첩을 꺼내 적기 시작한다. 왜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방법은 안다. 그러나 이유는 모른다. 의문은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종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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