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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간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전시를 가도 주로 특별전이 있을 때 예술의 전당을 찾거나 현대미술관 과천관 상설전을 찾는 편이었다. 귀국 후 인스타그램이 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로 HOT하길래 지난 일요일 약속 전에 혼자 가봤다.


    과천관이 서울대공원 안쪽에 조용히 자리잡은 비밀의 화원같은 느낌이라면, 서울관은 조금더 현대적이었고 도시적이었다. 경복궁 바로 옆에 있어 접근성이 좋지만 어쨌든 길 안쪽에 있어 어느 지하철 역에서 내리든 5분 이상 걸어야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관람시간: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발권시간 :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

      -관람시간

      - 화, 목, 금, 일요일 : 오전 10시 ~ 오후 6시
      - 수, 토요일 : 오전 10시 ~ 오후 9시(야간개장 오후 6시~ 9시 무료관람)


    관람료: 

    보통의 경우 4000원 정도에 대부분 입장 가능하다. 나같은 경우에는 만 25세 미만이여서 학생증을 보여주고 무료입장했다.



    2016년 5월 1일 내가 관람한 전시는


    '망상지구'(2016.4.17~7.17) 

    현대차 시리즈 2015" 안규철 -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2015.9.15~2015.05.22) 이다.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는 현재진행형 -ing 


    지하 1층에 자리한 전시장은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안규철 작가님은 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부터 줄곧 좋아하던 작가님이셔서 기대하고 있었다. 개념미술 작업을 주로 하시는데, 그래서인지 작품을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머무르고 생각하게 된다. 이걸 왜 이렇게 만드셨을까 작가의 의도가 중요한 작품들이기에. 





    <피아니스트와 조율사>


    이번 전시도 그런 작업의 연장선상이라고 봤다. 작품은 대부분 한 번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파악하기에는 부족하다. 일부 작품들은 관람자의 참여로 지금도 변화하는 중이고 전시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작품들도 있다. 



    <피아니스트와 조율사>는 매일 피아노 조율사가 전시관을 방문해 해머를 한 개씩 없앤다. 피아니스트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전시관을 방문해 피아노를 친다. 그러면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그 비어있는 음이 시간이 갈 수록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모든 건반이 음을 잃고나면 다시 조율사는 하나씩 해머를 제자리에 놓는다. 피아니스트는 다시 음을 완성해나간다.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기억의 벽>이란 작품도 좋았다.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그걸 적어서 모아두는 일. 별 것 아닌 것 같았는데도 기억속을 뒤적이느라 쉽게 무얼 적을지 결정하지 못했다.

    결국 적어낸 단어는 '옛날에 살던 집' 이었다. 전에 살던 집은 빌라였는데, 중학교 때 지금 집으로 이사 왔다. 시간이 너무 흘러 그 곳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게 분명하고 풍경도 많이 변했을 거다. 다시 한 번 찾은 적 없지만 내 기억 속의 그곳은 내가 알던 그 모습 그대로일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믿음이 있었다. 학교 때문에 도시로 올라온 친구들에 비해 딱히 고향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나의 상상 속 '동구 밖 과수원 길'은 아마도 그곳이었지 않나 싶다. 

    <안규철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는 시간을 두고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 그곳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체험형 전시, 망상지구: 비둘기가 다했쟈나 




    인스타그램에 누가 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갔다고 하면 꼭 사진은 이 비둘기 사진이 올라왔다. 일부는 동영상으로다가. 이 거대한 비둘기 조형물이 실사의 영상물과 합쳐지면 사람들이 혐오하는 그 비둘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꽤 오묘한, 그래서 눈을 못 떼는 작품이 된다.



    체험형 전시를 위해 인원을 제한하는데 일요일 한낮에 갔는데도 딱히 북적이진 않았다. 들어가기 전에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었는데도 사실 작품들이 왜 그런 의도들을 갖는 지는 와닿지 않았다..... 심오한 건지 심오한 척 하는건지. 현대미술이야 관람자 마음대로 해석하면 그만이지만, 어려웠다. 그래서 다들 비둘기만 찍어올리는 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예쁘잖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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