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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간 전시] 예술의 전당 프리다칼로&디에고리베라 전: 한 사람이 줄 수 있는 최대의 감동.


    전시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제 1 -3 전시실

    전시 일정: 2016년 5월 28일 - 8월 28일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전시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 마감 오후 7시)

    도슨트: 평일 오후 1시/3시/5시

    입장료: 성인 15000원(현대백화점카드 소지 혹은 당일 발급받을 시 동반 1인까지 3000원 할인) 




    지난 일요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다칼로·디에고리베라 전에 다녀왔다. 주말 오후쯤 갔는데도 여유있는 전시개최일정 덕분인지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아서 편하게 전시를 보고 왔다. 아마 같이 열리고 있는 샤갈 달리 뷔페전에 더 관심이 쏠려서 그런 것 같았다.



    그림이 항상 먼저였던 디에고 리베라


    멕시코의 대표 민중 화가 디에고 리베라. 개인적으로는 디에고 리베라가 프리다 칼로를 힘들게 만든 장본인이었기 때문에 그를 싫어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어쨌든 어떤 사람이었길래 프리다 칼로가 그렇게 끝까지 그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나 궁금하기도 했었다.


    멕시코의 대표 민중화가 디에고 리베라는 스페인 유학후 유럽 화풍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작품만이 가진 멕시코스러움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독창성으로 꼽았다. 프리다 칼로에게도 항상 멕시코 전통 의상을 입기를 원했다고 한다. 실제 작품을 보면서 아 이 부분은 입체파의 영향을 받았구나, 이 부분은 세잔의 영향을 받았구나 혹은 드가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다 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이번 전시에서 좋았던 작품만 몇 개 꼽아봤다. 


    <diego libera - young man with fountain tree>

    <diego libera - dance to the sun>


    <diego libera - the watermelons>




    고통스러운 삶 가운데서 사랑을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짙은 갈매기 눈썹의 프리다 칼로 사진은 한번 쯤 봤을 정도로 프리다 칼로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화가이다. 그러나 그녀의 생애는 끊임없는 고통과 불행의 연속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소아마비로 기형적으로 작은 오른쪽 다리를 가졌고, 학창시절 남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가던 중 버스와 전차 추돌사고로 후에 총 32번의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신체적으로 고통을 받으며 살았다. 


    <프리다 칼로 - 버스 (the bus, 1929)>

    요새 일러스트와 견주어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색감이 좋다.


    그런 칼로의 굴곡진 생애가 초현실주의와 만나면 보는 사람까지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실적인 작품이 된다. 그녀는 '나는 너무나 혼자이기에, 또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에 나를 그린다' 라고 했을 만큼 자신의 삶을 주제로 그림을 많이 그렸다. 


     

    <Frida kahlo - A few small nips 칼로 몇번 가볍게 찌르기, 1935>

    이 작품은 실제 전시장에서 피가 묻힌 액자까지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고통이 실제로 작품을 뚫고 나오는 듯 했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몇 개의 핏자국이 전부였는데, 프리다 칼로가 1948년 까지 몇 년에 걸쳐 핏자국을 계속해서 추가해서 현재의 작품이 나왔다고 한다.

    또, 찾다보니 A few small nips는 오른쪽의 사진과 같이 작은 새장이 흰 비둘기 쪽에 설치되어 있는데, 그 문이 조금 열려있지만 빠져 나갈 정도로 그 틈이 넓지 않아 여전히 디에고 안에 갖혀있는 자신을 표현했다고 한다. 칼은 디에고가 프리다에게 줬던 상처들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디에고가 준 상처가 얼마나 프리다에게 잔인한 고통었을까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출처)





    <Frida Kahlo - Henry ford hospital>

    프리다 칼로는 어린 시절 의사가 되기를 지망했던 영향으로 장기의 묘사가 구체적이다.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끊임없는 외도와 3번의 유산에 그녀의 몸과 마음은 점점 황폐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오히려 그림 그리는 일을 놓지 않았다. 명작이 고통이라는 쓰디 쓴 과정을 통해 맺어지는 열매라면, 아마도 프리다 칼로의 생애가 그걸 증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  



    <Frida Kahlo - My nurse and I>


    .

    <frida kahlo - self portrait with small monkey>


    <frida kahlo - self-portrait with velvet dress>

    프리다 칼로가 버스 충돌 사고 이후 남자친구 알레한드로를 붙잡기 위해 선물했던 그림. 

    칼로 초기의 그림이라 유럽 화풍의 영향을 받은 특징이 드러난다.




    전시는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 프리다 칼로의 작품 - 디에고 리베라&프리다 칼로의 연표 - 생전 사진 - 프리다칼로의 다큐멘터리 순으로 이어진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프리다와 디에고의 삶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프리다 칼로는 그녀의 삶이 작품에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역순으로 전시기획을 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나 싶다. 


    전시기념품은 에코백은 예뻤는데 생각보다 엽서가 다양하지 않고 비싸서(2500) 아쉬웠다. 





    <frida kahlo - the broken column 부러진 기둥>




    "행복한 외출이 되길,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희망한다."

    -프리다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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